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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일 2급 2교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4.11.25 조회수 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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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번역 2급 2교시
[제한시간 70분, 50점]
 
※ 다음 3문제 중 2문제를 선택하여 일본어로 번역하시오.

[문제1]

세일즈는 힘든 만큼 매력 있는 직종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제품을 팔기 전에 나 자신을 팔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성공적인 세일즈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만의 독특한 세일즈 비법을 개발하기 위해 무척 고생했다.

‘어떻게 하면 멋지게 세일즈를 할 수 있을까?’

‘입가에는 항상 미소를 띠라. 대화할 때는 상대방의 눈을 응시하라. 상대방의 직책과 이름을 계속 불러 줘라. 이야기를 리드하라……’

고객을 만나기 전에 늘 반복해 되새기는 사항들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이런 사항들을 실천해 갔다. 세일즈도 역시 사람을 다루는 일이라 사람에게 호감을 사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동안 했던 직장생활이 대인관계에 대한 노하우를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세일즈맨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팔고자 하는 제품을 화제로 삼는다면 그는 영락없이 실패한다.

나는 각 기업체 사무실을 방문하면 우선 내가 설득해야 할 고객의 책상 위를 빠르게 훑어보며 고객의 분위기를 읽어 내려 했다. 책상 위에 가족사진을 올려놓은 사람에게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며 말을 걸었고, 운동경기 입상 페넌트 같은 걸 놓은 사람에게는 운동 이야기를 하며 접근했다. 이것은 세일즈맨이라면 누구나 아는 기법으로, 이런 사소한 대화들이 말트임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나는 세일즈를 할 때 미리 준비한 조그만 선물을 먼저 상대에게 내밀었다. 문구류, 탁상용 시계 등 사무실에서 필요한 비싸지 않은 물건들을 준비했다. 남을 찾아갈 때 빈 손으로 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우리 생리에 조그만 선물은 큰 매개 역할을 해내곤 했다.

세일즈의 승패를 판가름하는 첫 관문은 구매자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찾느냐, 못 찾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구매자가 마음의 문을 열고 세일즈맨이 던지는 말들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 세일즈 한 물건이 상대방의 손으로 넘어갔다고 봐도 된다. 그러나 그것도 말을 계속 풀어 나가지 못하면 결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나는 화법 개발을 위해 경제신문은 물론 업종별 신문을 모조리 훑었다. “당신에게 새로운 지식을 주러 왔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기까지 석 달이 걸렸다.

 

[문제2]

속절없이 달아나 버리는 시간을 붙잡는 것은 ‘신비’다. 그래서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신비다. ‘천년’의 시간을 안고 있다. 찰나에 지나가버리는 그 상하기 쉬운 최고의 신선식품인 ‘시간’을 천년씩이나. 시간은 흐르면서 존재를 탄생, 성장, 숙성, 단련시킨다. 이 시간의 그물 안에서 인간은 욕망하고 상실하고 구도한다. 눈물, 땀, 피를 흘린다.
지금으로부터 꼭 1000년 전 만들어지기 시작한 대장경도 그렇다. 1011년의 초조대장경, 1236년의 고려대장경. 몽골이 쳐들어 왔다. 온 나라가 전란에 휩싸였다. 바람 앞에 등불 신세. 고려인들은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대장경’으로 돌파했다. 성도 아니고 대포도 아니다. 법, 도, 마음을 해법으로 삼았다.
눈에 보이는 것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제압하려 했다. 중국인은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만리장성을 쌓았다. 고려인은 대장경을 만들었다. 둘 다 세계인이 놀라는 인류의 유산이다.


[문제3]

우리를 후하게 대접해준 그녀는 씩씩할 뿐 아니라 융숭 깊기도 하다. 관광개발로 해마다 모습이 변해가는 명소를 답사하기보다는 지리산을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서 보기를 권했다. 우리는 그녀의 안내로 섬진강을 건너서 백운산으로 올랐다. 강을 사이에 끼고 마주 보는 산이었다. 중턱까지는 차로 오르고 나서 완만한 등산로를 쉬엄쉬엄 걸어서 오르면서 그녀가 지시하는 지점에서 바라다보는 지리산은 보는 시점에 따라 모습을 달리했지만 한결같이 장엄하고 관대하고 부드러워 보였다. 섣불리 지리산을 정복해보겠다고 날치던 젊은 날에는 못 보던 지리산의 진면목이었다. 백운산도 단풍이 제대로 들려면 보름쯤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도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자지러지게 물든 단풍나무, 옻나무들이 탄성을 자아내며 걸음을 멈추게 했다. 일행 중에서 몇 년 전부터 그 지방에 정착한 시인도 한 사람 있었는데 어떤 키 큰 나무를 가리키며 고로쇠나무라고 했다. 그 나무엔 단풍이 든 것도, 안 든 것도 아닌, 말라비틀어진 나뭇잎들이 엉성하게 매달려 있어서 불쌍해 보였다. 시인의 설명에 의하면 고로쇠나무도 원은 단풍이 곱게 드는 나무인데 물오를 때 사람들이 너무 극성맞게 고로쇠 물을 채취해가서 가을에 저 꼴이 됐다는 것이었다. 건강에 좋다는 것이라면 인정사정 없이 덤벼드는 우리들의 그악스러운 건강열에 문득 진저리가 쳐졌다. 그 물이 정말 그렇게 몸에 좋은 것일까. 만일 검증된 효능이 있다면 더더욱 나무도 살리고 그게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나무 눈치 봐가며 조심조심 채취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가 아니었을까. 참담한 고로쇠나무가 아직도 나에게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은 나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다. 나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허영이 있다면 그건 우아하게 늙는 것인데,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든, 알량한 문명을 위해서든 이렇게 내 몸의 진액을 낭비하다가는 아마 마음씨 좋은 고로쇠나무처럼 불쌍하고 추한 말년이 될 것 같아서다. 글 쓰는 일이란 몸의 진액을 짜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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